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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없이 달걀 흰자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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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없이 달걀 흰자를 만들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2.03.14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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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코더마 리세이' 곰팡이 이용 달걀흰자 물질 배양 기술 개발
닭 사육에 비해 토지 요구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현저히 적어
핀란드 스타트업 펀딩 마감, 사업화 진행 중

달걀 흰자를 만든다? 중국에서 만들던 가짜 달걀 이야기가 아니다. 닭 없이 달걀흰자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핀란드 VTT 기술 연구소와 헬싱키대학 미래지속가능식품시스템연구단이 구성한 공동연구팀은 '트리코더마 리세이(Trichoderma reesei)' 곰팡이를 이용해 '오브알부민(ovalbumin)'을 만들어 냈다고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푸드(Nature food)〉를 통해 발표했다. 오브알부민은 달걀 흰자 단백질의 54%를 차지하는 물질이다.

트리코더마 리세이 배양 및 저탄소 에너지를 이용한 오브알부민 생산은 달걀로부터 얻는 오브알부민의 환경적 영향을 완화 할 수 있다. /네이처 갈무리

연구팀은 오브알부민 유전자에 트리코더마 리세이를 삽입·배양, 배양액에서 오브알부민을 분리해서 농축·건조 과정을 거치면 최종 결과물을 얻게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결국 닭 없이 달걀흰자의 영양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연구 성과는 단순히 달걀흰자를 만들었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보존의 관점으로 확장해야 한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달걀 단백질의 연간 소비량은 약 160만 톤이며 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닭 사육으로 인한 공간과 환경 파괴, 인수 공통 전염병 문제 등과 같은 위험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곰팡이를 통한 오브알부민의 생산이 닭을 기반으로 하는 것에 비해 토지 요구량의 90%, 온실가스는 31~55%가량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저탄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정밀 발효를 통해 생산할 경우 온실가스를 최대 72%까지 줄이는 잠재력이 있다"라고 주장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핀란드 스타트업 오네고 바이오(Onego Bio)를 통해 바로 사업화에 들어갔다. '바이오 알부멘(bioalbumen)'을 내세워 최근 1000만 유로(약 134억 원) 시드 펀딩을 마감했으며, 여기에는 벤처 캐피털 투자사인 아그로노믹스(Agronomics Limited)와 마키(Maki VC)가 참여했다.

오네고 바이오 소개
오네고 바이오 갈무리

오네고 바이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달걀 생산량이 연간 1억 38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는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공장식 농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하고 안전하며 가성비도 충분한 기술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존의 어떤 방법보다 환경발자국이 적다고 덧붙인다.

투자 기업인 아그로노믹스의 임원 짐 멜론(Jim Mellon)은 "오네고 바이오 팀의 능력과 배경, 회사 비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그들의 기술을 통해 환경과 동물 복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존의 달걀 생산을 대체할 잠재력을 기대한다"라고 말한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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