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화학 업종 직격탄…“수출 규제·내수 부진에 체감경기 위축”
[포인트경제] 경북 포항상공회의소는 2025년 6월 2일부터 13일까지 포항지역 상시 종업원 5인 이상 제조업체 9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도 3/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BSI)’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3/4분기 BSI는 56으로, 전분기(73) 대비 하락했으며, 이는 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한층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기준치=100)는 해당 분기의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으면 100을 상회하고,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으면 100 미만으로 나타난다.
전체 응답 업체 중 56%가 경기 악화를 전망했으며, 31.9%는 비슷할 것, 12.1%는 호전을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의 각각 40.4%, 46.1%, 13.5% 대비 악화 응답이 대폭 증가한 결과다.
BSI 항목별 전망치는 △설비투자(70) △매출액(57) △전반적 체감경기(56) △자금사정(55) △영업이익(54)로 전 항목이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포항의 대표 산업인 철강업 BSI가 44로 집계되며 전분기(65)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역 철강업계는 중국의 저가공세, 국내 수익성 악화, 미국의 관세 부과 등의 악재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영향으로 6월부터 철강제품에 최대 50%의 관세가 부과되며 대미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업(46)도 전분기(93) 대비 급락했다.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수출 둔화, 재고 누적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기타 제조업군도 69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경기 위축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 상반기 매출 실적에 대해 45%가 목표 대비 ‘소폭 하향’, 투자 실적도 31.8%가 소폭 하향으로 응답했다. 주요 대내 리스크는 내수 부진(71.9%), 이어 수급 문제(8.7%), 노사문제(8.7%) 순이었다.
대외 리스크로는 원자재가 상승(30.8%), 해외수요 부진 및 수출규제(각 22%), 환율변동(14.2%) 등이 꼽혔다.
응답 기업의 74.7%는 신사업 착수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시장성 확신 부족(26.7%) △자금 부족(21.1%) △신사업 아이템 부재(21.1%)가 주된 원인이었다.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의 경우, 61.6%는 자체 R&D를 통한 방식을 선택하고 있었으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시장 불확실성(30.2%)’을 지목했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철강과 2차전지 등 지역 주력산업의 위기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산업용 전기요금 한시 인하, 긴급 경영안정자금, 세제 감면, 무역구제 등 실질적인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포인트경제 신현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