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블록체인 기술+간편결제·플랫폼 인프라 결합
글로벌 핀테크 경쟁력 확보시...나스닥 고밸류 기업가치 실현
혁신적 플랫폼 탄생 기대...시장 집중·독과점 우려 병존

[포인트경제] 국내 선두의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와 간편결제 기업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 발표가 27일로 예상되면서, 거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기업의 등장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IT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의결하고, 이튿날인 27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합병 후 사업 구상안 등을 밝히기로 했다.
네이버 제 2 사옥에서 진행될 기자회견에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를 비롯한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핵심 경영진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양사의 합병 효과로 인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향한 비전과 두 기업의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로드맵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은 두나무가 네이버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로, 양사에서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안이 통과되면 두나무 주주는 지분 교환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가 되고 두나무는 100% 자회사가 된다. 시장에서 평가되는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5조원, 네이버파이낸셜은 약 5조원으로, 예상되는 교환 비율은 두나무 1 : 네이버파이낸셜 3 이다.
비율대로 교환하면 두나무 송치형 회장이 19% 지분 확보로 최대주주로 오르게 되고, 네이버(69%→17%)가 2대 주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상 두나무의 네이버 계열 편입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두나무 측이 의결권 절반 이상을 네이버에 위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가 손을 잡으면 약 20조원 규모의 합병법인 탄생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합병법인이 글로벌 최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인정받게 될 경우 나스닥 시장에서 50조원의 기업가치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모두 상장 준비를 향한 회계법인 감사를 받아왔던만큼, 감사자료를 연결 형태로 제출해 나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병은 핀테크 강화를 넘어 급격한 시장 집중인가, 혁신 촉진인가라는 관점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시장에서는 두나무가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산업 규제로 사업 다각화에 어려움을 느끼고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결제 생태계 구축이나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서비스 확대 등의 다각화가 가능해지고, 플랫폼 사용자 기반·결제 인프라·데이터 등이 통합되면 비용 효율성과 금융 생태계 내애서 경쟁 우위 확보 가능성이 커진다.
두 회사의 합병안은 각각 이사회를 통과해 공식화 되더라도, 금융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기존 주주 권리와 금융 리스크 통제 가능 여부를, 공정거래위원회는 독점 요소를 중점으로 살피게 된다.
결국 이번 합병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국내 플랫폼의 활로를 찾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명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증명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