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봉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
스튜디오N, 흥행성과 작품성 입증
‘웹툰 IP 기반 작품’의 확장 가능성 재확인

[포인트경제] 네이버웹툰의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대표 권미경)이 제작한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이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최다관객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좀비딸'은 최우수작품상, 최다관객상, 남우주연상(조정석), 남우조연상(윤경호), 여우조연상(이정은), 음악상 등 총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스튜디오N의 영화 '좀비딸', 네이버 웹툰 '좀비딸, 스튜디오N 로고 /스튜디오N 갈무리
스튜디오N의 영화 '좀비딸', 네이버 웹툰 '좀비딸, 스튜디오N 로고 /스튜디오N 갈무리

'좀비딸'은 11월 중순 기준 누적 관객수 563만 명을 기록하며, 2025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최다관객상' 수상은 스튜디오N이 웹툰 IP 기반 작품의 경쟁력과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결과다.

원작 네이버웹툰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가 2018년부터 연재한 작품으로, '좀비가 된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사랑과 생존, 인간다움의 의미를 담았다. 스튜디오N은 원작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코미디와 드라마를 균형 있게 조화시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패밀리 무비'를 완성했다.

권미경 대표는 "'좀비딸'은 웹툰 원작이 가진 상상력과 영화의 몰입감을 가장 균형 있게 결합한 작품"이라며 "이번 수상은 창작자, 배우, 스태프 모두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로, 웹툰 IP가 지닌 강력한 스토리의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N은 2018년 설립 이후 웹툰과 영상 콘텐츠를 잇는 IP 브릿지 컴퍼니로 자리 잡았다. 2025년에는 '중증외상센터'(넷플릭스), '그놈은 흑염룡'(tvN), '좀비딸'(극장 개봉), '연의 편지'(극장 개봉) 등 시리즈와 영화, 애니메이션을 아우르는 다양한 영상 포맷으로 웹툰 IP의 저변을 확대했다.

영화 '좀비딸'은 지난 7월 30일 개봉해 개봉 첫날 올해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와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220만 명을 돌파했고, 개봉 26일 만인 8월 24일에는 관객 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단 기간 손익분기점 돌파 및 최다 관객 기록이다.

스튜디오N은 OTT 협업을 통한 안정적 수익 모델에 더해 영화 제작을 직접 수행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성공했다. 웹툰·웹소설 원작 영상화가 흥행할 경우 원작 유입과 유료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에 더해, 제작한 영화의 흥행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재무 성과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스튜디오N이 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스튜디오N 갈무리
스튜디오N이 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스튜디오N 갈무리

스튜디오N이 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은 11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53회 국제에미상 코미디 부문 후보에 올랐다. '닭강정'은 이번 후보 중 유일한 한국 작품이다. 국제에미상은 국제TV과학예술아카데미가 주관하며, 캐나다 반프 TV 페스티벌, 모나코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방송상으로 꼽힌다. '닭강정'은 프랑스 '아이리스', 영국 '루드윅', 멕시코 '이 레가론 데 노체' 등과 경쟁한다.

스튜디오N이 제작한 다른 작품들도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드라마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드라마 '정년이'는 2024 에이판 스타 어워즈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는 제26회 BIAF2024에서 장편 심사위원상, 코코믹스 음악상,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장상(기술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애니메이션 '유미의세포들 더무비'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배우들도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드라마 '정년이'의 김태리는 2024 에이판 스타 어워즈 대상과 제61회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정은채는 2024 에이판 스타 어워즈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주지훈은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남우주연상과 제61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추영우는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스튜디오N은 2018년 권미경 대표 취임 후 CJ E&M에서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 '아가씨' 등의 투자와 마케팅, 배급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2021년 매출 84억 원에서 2024년 735억 원으로 8배 이상 성장했다.

웹툰 원작 콘텐츠는 시리즈,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영상 포맷으로 확장되며, 원작 웹툰의 조회수 증가와 유료 매출 증대를 이끌고 있다. '좀비딸' 영화 개봉 후 19일간 원작 웹툰 국내 합산 조회수가 영화 티저 공개 전 대비 60배 증가했다. '중증외상센터' 넷플릭스 시리즈 공개 후 10일간 원작 웹툰 조회수는 티저 공개 전 대비 68배 증가했다. '광장' 넷플릭스 시리즈 공식 예고편 공개 후 3일간 원작 웹툰 조회수는 공개 전 대비 32배 증가했다.

스튜디오N은 웹툰 IP 기반 콘텐츠 제작과 확장에 주력하며 영상 제작 전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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