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수협중앙회가 일선수협 부실채권 정리 자회사인 수협엔피엘대부에 500억원을 추가 출자한다고 24일 밝혔다. 부실채권 매입 여력을 확대해 조합의 경영 정상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다.
수협중앙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수협엔피엘대부에 자본금 500억 원을 이달 말까지 추가 출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수협엔피엘대부는 전국 90개 수협 회원조합의 부실채권을 매입·추심하는 자회사로, 수협중앙회가 지난해 10월 자본금 500억원 전액을 출자해 설립했다.
수협중앙회는 연말까지 추진하는 '회원조합 연체율 개선 특별대책'에 따라 부실채권 조기 정리를 위한 추가 자금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출자를 결정했다. 올해 3월 금융위원회 대부업 등록을 완료한 수협엔피엘대부는 9월 말까지 약 1300억원 규모의 조합 부실채권을 매입하며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협엔피엘대부는 수협은행으로부터 한도대출 형태로 18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입 및 운영자금도 확보해 매입 여력을 더욱 확대했다. 이를 통해 부실채권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엔피엘대부의 부실채권 정리 외에도 자체 설정한 부실채권(NPL)펀드와 조합 자체 매각 유도를 통해 총 5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조합의 자산건전성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 중앙회와 수협은행이 취급하는 우량 차주 중심 대출에 조합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대출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해당 제도를 통해 취급된 대출 규모는 1조 원에 이른다.
또한 고연체 조합에 대해서는 신규 여신 취급 시 상환능력 기준을 보수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고 중앙회의 여신심사인력이 사전에 대출을 검토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부실채권 정리와 우량한 자산 확보는 조합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첫 단추"라며 "금융시장 여건 변화에도 경영 실적이 흔들리지 않도록 이러한 대책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