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후쿠오카·오사카 등 주요 노선 운항 취소
향후 일주일 결항률 21.6% 달할 전망
日 관광 산업 타격, 한국은 '반사이익'

[포인트경제] 중국 당국이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여파로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이 대규모로 결항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중일 갈등이 경제 영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24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 갈무리
24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 갈무리

24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과 펑파이신문(澎湃新聞)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총 12개 항공 노선의 운항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항공 정보 플랫폼 '항반관자(航班管家) DAST'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취소된 노선은 나고야(주부공항), 후쿠오카(후쿠오카공항), 삿포로(신치토세공항), 오사카(간사이공항) 등 일본 주요 도시를 목적지로 하는 항공편이다.

향후 항공편 결항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항반관자 자료는 향후 일주일 내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의 결항률이 오는 27일 21.6%에 달해 최근 한 달 새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톈진 빈하이-간사이 노선(65.0%), 난징 루커우-간사이 노선(59.4%), 광저우 바이윈-간사이 노선(31.3%) 등이 높은 결항률을 보이고 있다.

외교 갈등의 여파... '대만 유사시' 발언

이러한 대규모 결항 사태의 배경에는 최근 격화된 중일 외교 갈등이 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으며, 이는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를 일본이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 대사관은 해당 발언의 철회를 촉구했으나 일본이 이를 거부하면서, 이달 중순 외교부, 문화여유부 등 다수의 중국 부처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를 권고하는 '한일령(限日令)'을 본격화했다.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 관련 노선에 대해 수수료 없는 취소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중앙TV(CCTV)는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할 경우, 일본이 입을 경제 손실이 약 2조 2000억 엔(약 20조 69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경고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일본 내 생산·외식 업계에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중국 온라인 여행플랫폼 취날(去哪兒)의 국제선 항공권 예약 현황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 15~16일 인기 여행지 1위를 차지하며 일본 여행 자제령의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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