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CSI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
한미 관세 협상·3분기 GDP 성장률...소비심리 올라

[포인트경제]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소폭 낮아졌다. 다만 6·27 대책 직후처럼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3분기 GDP 성장률 상향 조정 등 긍정적 요인이 겹치며 소비심리는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로 전월(122)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현재 대비 1년 후 집값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값 100을 넘으면 상승 기대가 우세함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는 10·15 대책 이후 전국·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하락은 4개월 만이지만, 6·27 대책 직후 주택가격전망CSI가 11포인트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9·7 대책 발표 직후 조사된 9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포인트 상승했으며, 10월에는 122로 급등해 2021년 10월(125)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한은은 10·15 대책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난 배경에 대해 “조사 시점이 대책 발표 후 약 4주 지난 시점이어서 다른 변수가 함께 반영됐을 수 있다”며 단정적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대책 발표에도 주택 상승 기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4로 전월(109.8)보다 2.6포인트 상승하며 2017년 11월(11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과 3분기 GDP 성장률(1.2%)이 전망치(1.1%)를 상회한 점이 소비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확대됐지만 생활물가 체감이 유지된 영향이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5%로 모두 0.1%포인트 하락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