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kg급 준결승 진출
12년 만에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

[포인트경제] 한국의 복싱 국가대표 임애지 선수가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파리 노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에 3-2 판정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임애지 선수 
임애지 선수

임애지는 한국 복싱 역사상 여성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다. 복싱에서는 3~4위전을 따로 하지 않고, 4강전 패배 선수에게 모두 메달을 주기 때문이다.

12년 만에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이자 여자 선수 최초 올림픽 메달 주인공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임애지는 오는 4일 오후 11시34분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임애지 선수는 "첫 기록을 세워 기쁘다"라며 "상대가 워낙 밀고 들오는 스타일로 거리를 두고 바깥으로 돌면서 포인트를 땄다. 오늘도 무서웠지만 빨리 끝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임애지(화순군청)의 2024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 응원전이 열린 2일 오전 전남 화순군 하니움 복싱체육관에서 체육회 관계자들과 학생 선수들이 임애지의 준결승 진출 확정에 환호하고 있다.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임애지(화순군청)의 2024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 응원전이 열린 2일 오전 전남 화순군 하니움 복싱체육관에서 체육회 관계자들과 학생 선수들이 임애지의 준결승 진출 확정에 환호하고 있다.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임애지는 경쾌한 스텝을 활용해 앞손으로 포인트를 쌓는 강점이 있는 선수로 상대가 1라운드 시작부터 저돌적인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임애지는 스텝으로 상대와의 간격을 유지했다. 틈틈이 카스타네다의 공격 이후 생기는 빈공간을 노리면서 점수를 얻었다.

2, 3라운드에서도 두 선수는 비슷한 전략으로 링에 올랐다. 임애지는 지칠 법도 했으나 크게 흔들리지 않고 상대를 견제하며 승리로 마무리했다.

런던 대회,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서는 올림픽에 출전도 하지 못했던 한국 여자 복싱은 2020 도쿄 대회를 통해 임애지, 오연지(울산시체육회)가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첫 출전에선 1승도 거두지 못했는데, 임애지가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첫 메달까지 획득했다. 임애지는 16강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에 판정승을 거두면서 한국 여자 복싱 최초의 올림픽 승리를 거뒀다. 이날 8강에서 카스타네다까지 누르고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임애지가 1일(현지시각) 프랑스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 콜롬비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갈무리
임애지가 1일(현지시각) 프랑스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 콜롬비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갈무리

한편, 임애지가 준결승전에서 승리하고, 북한에 첫 여자 복싱 메달을 안긴 방철미도 4강서 이긴다면 남북 결승전이 펼쳐진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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