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상의도 없이...왜 하필 지금 시기?"
상산고 "도색공사 특성상 가을 적합...11월 초 마무리 예정"
미리 상의 안 해 반발 키운 부분은 수긍

[포인트경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소재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에서 2025년 수학능력고사를 앞두고 페인트공사를 강행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민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제보에 따르면 상산고는 이달 20일부터 11월 6일까지 본관동 외부 전체 페인트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학교 측은 공사시작 약 20일 전 학생들에게만 안내를 했고, 학부모들은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공사기간 동안 공사인력과 장비들이 학교 안에 들어와 장비로 인해 통행 등에 불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공사장비 인근으로는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공사로 인해 약간의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너른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상산고 측이 학부모들의 반발을 예상하고 일부러 학생들에게만 공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공사는 학부모 운영위도 모르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3학년생 학부모는 "처음 학교가 공사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안전에 우려가 있는 급한 공사인 줄 알았다던 학부모는 도색 작업인 것을 알고 황당했다"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내내 소음과 페인트 냄새에 시달려야한다"고 답답해했다.
3학년 학생을 자녀로 둔 또 다른 학부모 역시 "아이들 인생이 달린 시험을 앞두고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 항의에 "개인차가 있을 뿐 별로 시끄럽지 않았다"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분노를 키웠다.
뒤늦게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태를 인지한 학부모들의 항의성 민원 전화와 교육청의 연락을 받은 상산고 측은 그제야 학부모들에게 페인트 공사 관련해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국중학 상산고등학교장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본관 외벽 도색공사 관련, 학생들의 학습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조정했으나 일부 불편한 상황이 발생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말씀 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3학년 교실이 위치한 본관 4층 후면과 전면 상단부 도색 작업은 마친 상태"라면서, 이후 본관 후면의 1~3층 작업에 대해서는 소음 발생도 한결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소음 등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는 도서관이나 신강의동 등 별도의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기상 지금 공사를 진행하게 된 이유로는 "도색공사의 특성상 폭염, 가을장마, 이른 한파 등이 공사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공사시기를 정하는데 불가피한 여러 제약이 있다"며, "3학년 학생들이 수험생활 마무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끝맺었다.
그러나 학부모들과 상의 없이 공사를 진행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나 사과가 담겨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상산고등학교 관계자는 "학교 공사마다 모두 학부모에게 알릴 순 없다"면서도, "9월 말부터 잡았던 공사 시기가 화재와 비 때문에 미뤄진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부모들과 미리 상의가 이뤄지지 않아 반발을 키웠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수긍하는 기색을 보였다.
'방학을 활용할 수 없었나' 하는 질문에는 "페인트 도색은 기후나 기온 영향 때문에 대부분 가을에 한다"면서, "공사에서 소음이 크게 발생하는 과정은 주말을 활용했고, 준공기일이 11월 20일이지만 최대한 당겨서 11월 초 마무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