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등 생산하는 단지
인도네시아 주요 거점으로 동남아 적극 공략

지난 6일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OTTE Chemical Indonesia, 이하 LCI) 준공식이 개최됐다. (왼쪽에서 두번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 /롯데케미칼 제공

[포인트경제]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인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준공식을 6일 현지시각으로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등 양국 주요 인사와 내외빈 30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프로젝트가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라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 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상징하며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 약 20억 달러 규모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에서 두번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 /롯데케미칼 제공
(왼쪽에서 두번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 /롯데케미칼 제공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LCI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롯데그룹과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롯데그룹과 같은 해외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이번 준공식이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추진한 ‘라인(LINE)’ 프로젝트는 총 395억 달러를 투입해 110ha(약 33만평) 부지에 2022년 착공해 2025년 5월 완공했다. 10월부터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 이 단지에서는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 35만톤, 부타디엔 14만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40만톤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서 석유화학 산업은 5대 핵심 육성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연평균 5% 이상 성장하는 산업임에도 지난해 에틸렌 자급률은 44%에 불과해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LCI가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을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공급하면 에틸렌 자급률은 최대 90%까지 상승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무역수지 개선과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제혜택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을 통해 LCI 경쟁력 강화를 지원했다. 다만 한국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분리돼 있어 이번 생산이 한국 시장 공급 및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LCI는 국내 축적된 선진 설계 기술을 적용해 높은 에너지 효율과 탄소 저감 성능을 갖춘 공장이다. 주요 원료인 납사 외에도 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해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스마트 공정 구현을 위한 AIM(자산정보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설비 운전 데이터와 3D 모델링 정보를 디지털로 통합 관리하며 예방 정비를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였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인근에 위치한 45만톤 규모 폴리에틸렌(PE) 생산 공장인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는 기존 수입하던 에틸렌을 LCI에서 직접 공급받으며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해상 운송 중심의 에틸렌 공급 방식을 단지 내 연결된 파이프라인으로 전환해 물류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내 시장 지배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또한 국내 석유화학사업은 합리화를 지속하며 첨단소재, 정밀화학 등 스페셜티 소재 사업 확대 전략도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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