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진해신항 건설 현장서 바다로 작업자 추락사
반복되는 중대재해... DL이앤씨, 사면초가

[포인트경제]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부산항 진해신항 남측방파호안 공사 현장에서 17일 오전,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작업 중 바다에 추락해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즉시 사고 현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DL이앤씨 본사
DL이앤씨 본사

17일 오전 8시 39분경 부산항 진해신항 남측방파호안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명이 벌크시멘트 트레일러에서 바지선으로 고화재를 하역하는 작업 중, 펌프 압력 과부하로 인해 호스가 파열되는 충격에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창원해경에 따르면 이날 해경과 119 구조대가 즉시 출동해 구조했으나, 노동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결국 사망했다. 해당 노동자는 초석건설 소속 하청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창원고용노동지청 감독관은 현장에 투입되어 작업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반복되는 중대재해... DL이앤씨, 사면초가

DL이앤씨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난 2022년 1월 이후 건설업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근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DL이앤씨와 계열사 현장에서 8명 이상의 작업자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DL이앤씨
DL이앤씨

최근에도 부산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과 자회사 DL건설 시공 현장 등에서 사망 사고가 이어져 노동부의 강도 높은 조사 및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DL이앤씨는 2025년 상반기까지 전사 중대재해 제로(Zero) 목표를 공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반복되면서, 안전 관리 시스템과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부와 해경은 이번 사고가 안전 조치 미흡으로 인한 중대산업재해에 해당하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며, DL이앤씨는 다시 한번 법적 처벌과 함께 안전 관리에 대한 강도 높은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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