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시장, 상승률 2배 확대...'한강벨트' 강세
전월세 시장, 매물 부족 속 오름세 지속
[포인트경제] 지난달 서울 집값 오름폭이 2배 이상 크게 뛰었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1.19% 상승하며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규제 전후 '막차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0.58%)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되며 2018년 9월(1.25% 상승) 이후 최고치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43% 상승해, 가격 급등기였던 6월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재건축 및 학군지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집중되었으며, 정부의 10·15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전후로 규제를 피하려는 '패닉 바잉(Panic Buying)' 수요가 몰린 것이 주된 원인이다.

지역별로 소위 '한강벨트'를 포함한 주요 지역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강북은 성동구(3.01%)가 행당·응봉동 대단지 위주로, 마포구(2.21%)가 아현·공덕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용산구(1.75%)와 광진구(1.93%) 등도 강세를 보였다. 강남에서 송파구(2.93%)는 재건축이 진행되는 신천·잠실동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강동구(2.28%), 양천구(2.16%) 등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지역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
매매 시장뿐만 아니라 임대차 시장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의 경우 전국(0.10%→0.18%), 수도권(0.17%→0.30%), 서울(0.30%→0.44%) 및 지방(0.04%→0.07%)은 상승했다.
서울 주택 종합 전세가격 상승률은 0.44%로 전월(0.30%)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선호 단지 및 학군지 위주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일부 단지에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송파구(1.33%), 서초구(0.95%), 강동구(0.89%) 등 강남권 중심으로 강한 오름세가 확인됐다. 서울 월세가격 상승률은 0.53%를 기록하며 전월(0.30%)보다 상승 폭이 더욱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가운데, 10·15 대책의 효과는 11월 통계부터 점차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하락을 멈췄다. 지방의 주택가격도 9월 -0.03%에서 10월 0.00%로 보합 전환했다. 울산(0.28%)은 남·북구 선호단지 위주로, 세종(0.02%)은 다정·새롬동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