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코픽스, 두 달 연속 상승
시중은행, 18일부터 주담대 금리 인상
[포인트경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6%대를 돌파하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변동금리형 대출자들마저 이자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은행권의 대출 금리 상승세는 글로벌 시장금리 불안정성에 더해 국내 은행들이 자금 조달 비용까지 높아진 복합적인 결과로 분석된다.
신규 코픽스, 두 달 연속 상승
17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57%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코픽스가 9월에 반등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주요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코픽스가 올랐다는 것은 은행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변동금리 주담대 즉시 인상...고정금리 주담대 6%대 재진입
코픽스 상승분은 곧바로 변동금리형 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금리에 반영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18일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0.05%포인트씩 조정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93%~5.33%로, 우리은행은 3.82%~5.02% 등으로 상향 조정됐다.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뿐만 아니라, 고정금리(혼합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 역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담대 최고 금리는 2년 만에 6%대에 다시 진입했다.
주요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 주담대 최고 금리는 최근 연 6%대를 기록하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는 미국 연준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그리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으로 은행들이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상승세와 코픽스 상승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락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매월 혹은 6개월마다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2020~2021년 저금리에 5년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내년부터 변동금리로 전환될 때 '이자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출자들은 현재 본인의 대출 종류(변동금리/고정금리), 잔여 만기, 그리고 상환 여력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금리가 높은 경우, 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대응책이며, 당장 현금이 확보되어 있다면 원금 일부를 상환하거나, 대출 조건을 변경하는 방법이다. 또한 현재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 중이며 코픽스 상승에 민감하다면 이자율 변동 주기를 조정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이용 중인 은행과 금리 인하 요구권을 활용하여 금리 재협상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