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자금 시장 동향, CP·단기사채도 감소

[포인트경제] 지난달 국내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 발행액은 75% 가까이 급감하며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5년 10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10월 중 주식과 회사채를 합한 공모 발행액은 총 23조 70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9월) 대비 4조 9891억 원(17.4%) 감소한 수치다. 주식과 회사채 모두 발행 실적이 줄어들며 기업들의 자본시장 문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주식 발행액은 939억 원으로, 전월 대비 74.6%나 급감했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실적이 모두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회사채 발행액은 23조 6111억 원으로 전월 대비 16.6% 감소했다. 고금리 환경과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미루거나 단기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10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 /금융감독원
2025년 10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 /금융감독원

초단기 자금 조달 시장 역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CP(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발행액은 총 137조 6459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 3867억원(8.3%) 감소했다. CP는 6.9%, 단기사채는 8.9% 각각 감소했다. 특히,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도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자금 조달 지원을 위한 P-CBO 발행액도 전월 대비 22.1% 줄어들며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중소기업 부문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금감원의 10월 직접금융 조달 실적 발표는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 조달 환경이 경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고금리 지속으로 인해 장기 자금은 물론 단기 자금 조달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들의 투자 및 운영 자금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향후 금리 변동성 확대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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