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차원, 올해만 1조 8500억원 셀트리온 주식 매입
계열사 ‘주주가치 제고’와 지주사 ‘수익성 개선’ 추진

[포인트경제]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주식 3382억원어치를 추가 매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셀트리온홀딩스의 총 주식 매입 규모는 8741억원에 이르게 됐다.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7월 자회사 수익성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대규모 주식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약 5359억원어치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했다. 이어 10월 28일 약 2880억원 규모 추가 매입 계획을 예고했으며, 이날 계획보다 500억원 이상 증액한 3382억원 규모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자회사의 내재 가치보다 과도하게 저평가된 점을 고려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주주가치 제고와 지분 확대를 통한 배당 확대 및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셀트리온그룹 차원에서도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활발하다. 자회사 셀트리온은 올해 9차례에 걸쳐 약 85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고, 약 9000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했다. 그룹 회장 서정진은 7월 약 500억원,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도 약 500억원 규모로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했다. 임직원들도 약 400억원 규모 우리사주 매입에 참여했다. 이번 홀딩스 추가 매입까지 포함하면 그룹 전체의 올해 셀트리온 주식 매입 규모는 약 1조 850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290억원, 영업이익 30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1%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초로 3000억원을 넘었다. 매출원가율은 2023년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직후 63% 수준에서 올해 3분기 30%대로 개선됐다. 이는 고원가 재고 소진 등 합병 영향이 해소됐음을 의미한다.

고수익 신규 제품 성장과 스토보클로, 오센벨트, 옴리클로 등 신제품 시장 안착, 아이덴젤트, 앱토즈마 등 주요 시장 신제품 출시가 향후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의 뚜렷한 실적 성장에 따라 조만간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정상 평가받을 것으로 판단한다. 시장 안정화 시 지주사 사업구조 개편과 자본 효율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 신규 매입 주식 매각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이익압박 요인이 2025년 3분기까지 반영되고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어서 이번 주식 취득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거나 비정상적 공매도 흐름이 지속될 경우 추가 취득 가능성도 열어두고 탄력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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