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정위,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 공개
[포인트경제]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지난 8월 1일부터 11월 3일까지 최근 3개월간 발생한 대규모기업집단(자산 5조 원 이상) 소속회사 변동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대기업들이 실적이 부진하거나 비핵심으로 분류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유망 분야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92개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는 8월 1일 3,289개에서 11월 3일 기준 3,275개로, 3개월간 총 14개 순감했다. 회사 설립(55개사 편입)보다 흡수합병, 지분 매각, 청산 종결 등을 통한 계열 제외(69개사)가 더 많아 몸집 줄이기 경향을 보였다. 계열 제외의 주된 목적은 경영 효율화와 미래 성장 동력 집중을 위한 비핵심 사업 정리였다.
실적 부진 사업이나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카카오는 게임 개발 관련 자회사인 넵튠 등 17개사를 계열에서 제외하며 가장 많은 정리를 단행했다. SK는 전기차 시장 둔화 여파로 실리콘 음극재 관련 2개사와 전기차 충전 사업(SK일렉링크) 관련 1개사 지분을 매각하며 전기차 관련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LG는 전기차 충전기 업체 하이비차저를, 포스코는 이차전지 관련 회사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을 각각 청산하며 계열 제외했다.

또 몸집을 줄이는 가운데서도 미래 유망 분야나 기존 사업 강화에는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졌다.
삼성은 노인 복지서설 운영을 목적으로 삼성노블라이프를 설립했고, 포스코는 반도체용 희귀 특수가스(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네온, 제논, 크립톤, 아산화질소 등) 사업 확대를 위해 켐가스코리아 지분을 인수했다. CJ는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콘텐츠웨이브를 계열 편입했다. 네이버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비상장의 지분을 취득했다.
한화, GS, 신세계, 한진 등 다수 집단에서는 부동산 개발 및 투자 관련 14개사가 신규로 계열에 편입되어 관심을 모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규모기업집단들이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동시에 미래 유망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양상이 뚜렷하다"라며 "앞으로도 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